1. 정의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혈액 속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땀이 많이 납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 부족하여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거나 몸에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기초 대사량이 적기 때문에 몸이 붓고 둔하게 되어 체중이 증가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추위를 느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상선 질환으로 갑상선이 커지면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갑상선이 눈에 띄어 목의 앞쪽으로 돌출됩니다.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비대해진 이 상태를 '갑상선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목이 튀어나 보이면 갑상선질환이다'라고 부릅니다. 갑상선종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말 갑상선 질환이 있는지, 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봐야 합니다.
2. 원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인한 '1 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인한 '2차(중추선)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이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며,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70~85%가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은 우리 몸의 일부인 갑상선에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 갑상선에 림프구 등 염증세포가 모여 점차 갑상선세포를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출산 후 갑상선염으로 인한 아급성 갑상선염에서도 일시적으로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회복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로 갑상샘을 제거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샘이 파괴된 경우에도 갑상샘기능저하증이 발생합니다. 매우 드물게 선천성 갑상샘기능저하증도 있는데, 갑상샘기능저하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갑상샘제를 복용하는 중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거나,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과다 섭취하여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오드는 해조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해조류가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을 과다 섭취한 후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2차(중추선) 갑상선기능저하증 : 뇌하수체의 종양, 뇌하수체 수술, 방사선 치료 등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 또는 출산 시 과다출혈로 인한 뇌하수체 기능저하증(TSH)이 원인입니다. 1차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달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다른 자극호르몬의 결핍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비하여 매우 드물고 일반적으로 다른 뇌하수체 기능 장애 증상을 동반하여 전체적인 임상 증상과 경과에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내분비 전문의의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3. 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대부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피로감, 손발 붓기, 기억력 저하, 소화불량, 변비 등 다른 질환의 증상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열과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것이므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전신의 대사율이 저하되어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됩니다.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추위에 잘 타기 쉬우며 심하면 한여름에도 긴팔 속옷을 입어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특히 얼굴에 핏기가 없으면 창백해지거나,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카로틴이 축적되어 현저하게 노랗게 됩니다. 머리카락이 매우 거칠고 부서지기 쉬우며 빠지는 일이 많은데, 이 때문에 특히 여성의 경우 파마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심하면 눈썹 바깥 부분도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의욕이 없고 집중이 잘 안 되며 기억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식욕이 없어서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데도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얼굴, 손, 발 등이 주로 붓는데, 실제로는 온몸이 붓고, 이때 나타나는 붓기가 눌려도 위치가 나타나지 않아 처음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성대도 부어올라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심장 맥박이 느려지고 심박출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해도 호흡이 바닥나기 쉽고 심낭에 수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위장 운동도 저하되어 소화가 쉽지 않아 항상 속이 더부룩해지고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하면 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 장폐색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4. 치료법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갑상선호르몬은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므로 약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갑상선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용량을 조절하여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면 별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적절한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하고 6주에서 8주 후 혈액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 결과 갑상선기능이 정상이면 용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이 정상보다 낮으면 갑상선호르몬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높으면 호르몬의 용량을 감소시킵니다. 갑상선기능이 정상이면 갑상선종이 작아집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선이 파괴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성 자가면역 갑상선염으로 인한 경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갑상선기능이 일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경우에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갑상선호르몬의 용량이 적절한 지 1년에 한 번 이상 갑상선기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스스로 약을 중단하거나 계속 복용할 경우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되지 않아 증상과 관계없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갑상샘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1, 2회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아침 식사 전에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먹는 것을 잊었다면 하루 복용보다는 생각날 때 언제든지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