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전통적으로는 육류를 즐겨 먹는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서양형암'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서양화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한국형 암'이 되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발생자 수가 증가해 기본 2위 발생 암이었던 폐암을 제치고 1위인 갑상선암 다음으로 대장암이 2위에 올라왔습니다. 대장암의 종류, 원인, 치료법, 예방법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1. 종류
용종은 점막의 표면이 돌출된 병변을 말합니다. 용종은 점막으로 덮인 몸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인체에서 용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기는 대장입니다. 대장은 소화기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길이가 약 150cm인 장기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은 위와 소장을 통해 소화되고, 영양소가 대부분 흡수된 후 대장으로 전달되어 물과 전해질이 흡수되어 대변으로 전환됩니다. 배변 전에는 농축된 장 내용물이 대장에 상당 시간 머물기 때문에 소장보다 용종과 암에 걸리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용종은 양성 종양입니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은 종양성 용종으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은 용종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분류됩니다. 신생물은 새로 형성된 비정상 조직을 말하며, 크기가 커지면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리학적 상태입니다. 대표적으로 선종이 이에 해당합니다. 선종은 대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용종이 발견되어 대장 용종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종은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제거해야 합니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증식성 용종, 올리고포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습니다. 이 용종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거되지 않고, 종종 추적 관찰됩니다. 그런데 최근 증식성 용종으로 분류되던 톱니 모양 용종도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톱니 모양의 용종은 모양이 납작하고 색이 정상 점막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찾기 어렵지만,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모든 대장용종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종과 톱니 모양의 용종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대장용종은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용종을 제거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용종이 재발하거나 대장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검사 결과에 따라 1~5년 후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더라도 최대 20%의 용종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후 다음 검사를 반드시 따라주세요.
2. 원인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의 원인도 대장암의 위험인자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어 원인을 제한하기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노화, 식이,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있습니다. 대장 용종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는 50세 이상에서 대장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대장암 검진 권장사항에서는 45세 이상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식단 측면에서는 동물성 지방,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붉은 육류,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 용종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반면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대장에서 소화물이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 대장암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칼슘을 섭취하면 칼슘이 대장의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하여 대장 점막을 해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흡연은 대장암과 대장 용종의 위험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톱니 모양의 용종과 흡연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음주와 대장암의 관계가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장 용종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간주됩니다. 비만도 대장 용종의 위험인자입니다. 비만을 측정하는 높은 체질량지수(체중 kg/kg/kg m2)는 대장 용종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신체활동이 많은 경우 선종,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되고, 활발한 신체활동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염증,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켜 암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3. 치료
용종이 발견되면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과 톱니 모양의 용종은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용종을 모두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문과 가까운 직장과 S자 모양의 대장에는 증식성 용종이 많아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드물고 크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복용 시 대장 용종의 발생률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장 용종의 치료에는 약물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비약물 치료: 대장 용종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절제하는데, 겸자(집게 등 도구로 작은 조직을 제거할 수 있음)와 올가미를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용종을 절제한 후에는 반드시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절제할 경우 장천공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종절제술 후 천공은 1000분의 1 정도, 출혈은 100분의 1 정도로 보고되지만,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용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다릅니다. 출혈은 대개 시술 후 3일 이내에 발생하며, 최대 2주까지 지연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혈 합병증은 용종이 크거나 접근이 불가능할 때,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때, 또는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할 때 더 흔합니다. 용종이 매우 크거나 내시경으로 용종의 위치를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암 진행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이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후 조직검사 결과 암조직이 보일 수도 있고,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장절제술은 복강경(복강 내부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내시경으로 피부에 큰 상처를 내지 않고 수술이 가능함)을 이용하여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용종이 항문과 가까운 경우에는 항문을 통한 절제가 가능합니다.
4. 예방
대장 용종의 위험인자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있습니다. 대장 용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최대한 줄이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건강한 식단을 섭취합니다.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세요.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총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 용종과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붉은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등)와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세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세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세요.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것과 같이 운동이 적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장 용종과 대장암의 위험이 더 높습니다.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금연과 과음은 하지 마세요.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대장 용종을 제거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활습관 관리를 계속해야 합니다.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건강한 대장을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